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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기억

2018.5.2 - 5.23

​김 현 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 적이 있다. 무슨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그러던 어느 날 문뜩 난 그림이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에 나의 마음을 이야기 하고, 그림은 잘했다 괜찮아 라는 말을 하는,,,생각을 해보니 나는 그렇게 위로를 받고 있었다.

 

너무 많은 말들로 지쳐있었던 계절이 있었다.

말들은 뜨거웠고, 뜨거웠고 또 뜨거웠다.

모두가 잠든 어느 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말이 없는 피아노 멜로디가 마음을 다독인다.

떨어지던 낙엽과 함께 내려놓음을 위로 받았고, 하얗게 변하는 창밖에 아이처럼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봄비와 함께 새싹이 올라온다.

메마른 화분에서 새순이 돋아날 때 나도 저 새순처럼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 삶의 용기를 얻었다.

또 다시 뜨거웠던 그 계절은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 때의 기억처럼 나는 위로를 받을 것임을 안다.

 

기억해보면 지나온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선물이었다.

작업실에 갔다 다시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하고 다시 잠이 들고,,, 아무 일 없이 도돌이표처럼 돌아가던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문뜩 너무 평범해서 특별할거 없는 오늘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고 나를 찌르는 예민함이 없는 그저 잔잔한 하루..

 

살랑살랑 봄바람도, 따가운 햇살도, 촉촉한 빗소리도, 낭만적인 눈도, 마음을 울리던 멜로디도, 그리운 마음도 위로의 기억 속에서 기쁨이 되었다.

생각을 해보니 나는 그렇게 위로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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