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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eparate dialogue展

2020.05.21-06.16

Solo Exhibition

​이 다 겸

시간이 들여놓은 공간

이다겸에게 선은 일상의 풍경과 사물들을 새롭게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작가는 화면 전체를 선으로 처리함으로써 배경과 소재를 서로 스미게 한다. 화면 속의 세계로 맺힌 풍경들은 마치 자개를 가늘게 잘라 붙인 듯 영롱하고 섬세하다. 작가는 현실의 공간을 가는 선들로 해체 한다. 그리고 색이 된 선은 화면을 채색한다. 그와 함께 한줄 한줄 그어 나간 선들은 빛을 발하는 색으로 거듭나며 나무가 되고 꽃이 된다.

가까이 있는 것의 존재는 늘 멀리 있다. 그것은 익숙함으로 인해 없는 것으로 있다. 이다겸은 일상에서 지나치듯 흘려보낸 사물과 풍경을 어루만져 열어 밝힌다. 시간의 흐름으로 바래고 스러져가는 것들, 작가는 길을 가다 문득 마주친 화분이며, 담벼락, 그 위로 늘어진 나뭇가지에 눈길을 보낸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자리한 공간을 풀어낸다. 화면은 각각의 방향과 흐름을 지닌 선으로 굽이치고 촘촘히 늘어서기도 하며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화면이 빛을 머금은 색으로 한층 밝게 빛나면 선들은 서로에게 간섭하여 진동하듯 어른거린다. 화면은 아지랑이를 피워 올린 듯 현기증을 일으킨다. 작가가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낯섦으로 바꾸어 놓는 지점이다. 잊고 있던 것들을 불러 세우고는 다시 현실에는 없는 추상화된 가상 공간으로 밀어 넣어버린다. 작가는 그렇게 선이 색으로, 색이 선으로 진동하는 화면 앞으로 우리를 불러 세운다.

                                                              <20200202 배태주_ 평론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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