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ce

2019.3.27 - 4.17

​이 종 호​

난 과거나 사라지는 것들에 집착이 심한 편이다. 다 써가는 조그만 지우개 한 조각에도 미련을 갖는 다던지, 책을 다 읽어갈 때 또는 영화가 다 끝나갈 즈음 복잡 미묘한 서글픔을 느낀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한데, 내 마음은 그리 담담치 못하다. 
 

기억을 기록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아주 작은 일까지 떠올리며 점점 더 과거의 그 지점에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그것은 점점 더 명확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간지러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미 현실성이 없지만, 현재보다 더 많은 감정과 감각들을 만들어 내고, 이렇게 소환된 감정과 감각들이 동기가 되어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중략)

LJA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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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Pyeongchang30-gil,Jongno-gu, 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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