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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er

2019.6.21 - 7.13

임 승 현 

나의 그림에는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수묵(水墨)인물화에 심취해 있었다.

동양화의 특성상 먹의 번짐을 이용하고, 붓놀림의 숙련된 표현도 중요하지만, 인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라면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 자체에 과한 비중을 두고 힘이 잔뜩 들어갔던 이전의 그림들이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 때부터 작업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폼잡으며

준비했던 모든 자료들을 치우고 마음의 눈으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가볍게

드로잉 하는 것으로 작업이 다시 출발됐다.

동양화의 선에 의해 표현되는 방식이 만화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됐고,

반복된 드로잉으로 생기는 왜곡되고 풍자적인 형태들이 더 호소력 짙게

다가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약간은 과장된 표현과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보호 받아야 했던 상처많은 현대인들의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오랜시간 동물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는 맹자(孟子)의 말처럼 성선설(性善說)을 믿게됬다.

하지만 고통받고 궁지에 몰리면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또한 나오게된다.

물질만능주의의 현대사회 속에서 그 선(善)함을 유지하며 살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며, 늘 그림이 갖고있는 세상 속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럴 의무도 강요되지도 않는 것이 예술이지만, 그렇지 않기에 쉽게, 또 불필요하게

치부되는 것 또한 예술이다. 나의 그림이 미미하고 순간적이겠지만 그 선(善)함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감상자와의

진솔한 소통을 기대해 본다.

 

나의 그림에는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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