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성적인
2017.7.4 - 7.26
신 제 이
세상을 지극히 내적으로 움켜쥐는 방법
나는 아른거리고 몽롱한 숲 속에서 조심히 길을 찾고 있었다.
현실적인 듯, 현실적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숲 속의 풍경은 두렵고 무서웠다.
숨은 빨라지고 손에는 땀이 차오른다.
두려움에 가득찬 채로 한참을 해메이고 또 해메인다.
지칠대로 지친 어느 순간, 우연히 마주친 어느 건물 안으로 몸을 숨겼다.
나는 그 곳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두려웠던 숲 속의 풍경을 머리 속에 그려 넣었다.
그 이미지는 머리에서부터 목구멍을 타고 내려와 배 속에 퍼져가며 영롱한 빛을 내었다.
그리고 내가 만난 풍경은 나의 것이 되었다.